2023년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말씀을 사모하는 발걸음들이 평강제일교회 모리아 성전으로 향했다. 평강의 날(10월 27일)을 기념해 열린 제12회 평강제일교회 구속사(救贖史) 세미나. 대면예배가 아직 완전히 복원되지 못한 제한적 조건 속에서도 수십 명의 외부 목회자들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성막과 언약궤’였다.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가 쓴 구속사 시리즈 제9권 「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는 ‘눈[眼]의 복음’이라고 불릴 만큼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아는 기독교인은 거의 없는 ‘성막’과 ‘언약궤’에 대한 역사적 저술이다. 한국 신학계를 대표하는 학자의 한 사람인 민영진 박사(전 대한성서공회 총무)는 “구속사 시리즈 제9권을 저술한 저자의 연구는 유대인들조차 감탄할 수밖에 없는 철저하고 깊은 것”이며 “일찍이 세계의 그 어떤 저작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교회의 축복과 자부심”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종규 목사(인천 시온교회 담임목사)의 기도와 황명선,황명수 그루터기의 바이올린과 첼로 합주에 이어 ‘구속사 시리즈 저자의 직속 제자’로 소개된 변제준 목사와 오인정 선교사의 강의가 시작됐다. 성막과 언약궤의 입체적 시각자료들이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 성경의 기록대로 완벽하게 구현된 성막과 언약궤의 모습에 참석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제1강은 변제준 목사가 ‘언약궤의 구속 경륜, 내가 거기서 너와 만나고(출 25:10-22, 29:42-43, 37:1-9)’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크게 세 부분(언약궤, 속죄소,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의 외형적 특성과 그 속에 담긴 구속 경륜을 고찰했다. 1강의 핵심 메시지는 ‘죄를 덮어주시는 은혜와 속죄소 가운데 만나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사람은 언약궤 속에 담긴 공의의 상징물, 즉 율법의 잣대대로 심판받아야 하지만, 언약궤의 뚜껑을 덮어주시어 심판이 아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이다. 또한 속죄소 가운데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죄를 용서해 주시기에 그룹을 통해 보여주신, 회복된 인간 본연의 존귀한 본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첫 강의가 끝나고 쉬는 시간. 참석자들은 정성껏 준비된 단팥빵과 커피를 즐기며 받은 은혜를 나눴다. 잠깐의 휴식 후 유원하 그루터기의 찬양으로 제2강의 시작을 알렸다.
제2강은 ‘성막의 완성과 그곳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영광(출 40:17-38)’을 주제로 오인정 선교사가 강의했다. 성막 안에 있는 기물들과, 단계적인 성막 완성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성막 기물의 생김새와 위치가 공개될 때마다 성도들은 감탄했다. 오인정 선교사는 크게 8단계, 총 22번의 순서로 지어진 성막의 봉헌 과정을 세세히 설명했다. 성막의 가장 기초가 되는 받침부터, 마지막 뜰의 문장(門帳)까지 영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생히 재현하면서 각각에 담긴 구속(救贖)의 경륜을 강의했다. 오인정 선교사는 “성도는 성막의 경륜을 깨달음으로써 하나님의 장막에 거하는 그날을 소망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외부 참석자들에게는 성막을 성경의 기록 그대로 제작해 볼 수 있는 입체 퍼즐이 기념품으로 증정됐다. 외부 목회자와 성도들을 통해 ‘눈의 복음’이 각 교회로 전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구속사 시리즈 제9권을 통해 구현된 성막과 언약궤의 모습을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는 앱(app)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참석 목회자들 “구속사에 내 목숨을 걸고 싶다”
이날 참석한 한덕현 목사(서초 할렐루야 교회)는 “대형 화면을 통한 입체적 강의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모호했던 것들이 명확해지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이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평강제일교회는 참 에덴동산같이 느껴졌고, 세미나를 들으면서 마치 천국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떤 분에게 말씀을 배우는지는 결과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데, 박윤식 원로목사님을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이분이야말로 대한민국에 진정한 영적 기둥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경식 목사(부천 은혜와 진리교회)는 “구속사 말씀은 세상의 유명한 목사님들이 주시는 말씀과 차원이 다르다. 다른 말씀에는 눈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박윤식 목사님 생전에 뵙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전부터 성막과 언약궤를 알고는 있었지만, 큰 관심은 없었다. 대형 화면을 통해 세세하게 성막의 의미를 알려주신 그 설명 장면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세미나를 준비하셨는지 내내 감탄을 많이 했고, 살아있는 한 평강제일교회 구속사 세미나는 계속 참석할 예정이다. 구속사에 내 목숨을 걸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연주 성도(인천 마가의 다락방 교회)는 “평소 주님과 가까워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성소에 빗대어서 하곤 했는데, 이번 세미나에서 성막과 언약궤를 배우면서 정말 주님과 가까워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윤식 목사님이 계실 때부터 구속사 세미나에 참석해 왔는데 매번 은혜가 됐다. 이번에는 빈칸 채우기가 없어서 온전히 말씀에 집중할 수 있었고, 기념품으로 받은 성막 모형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변혜수 기자
사진: 안지영 기자, 인터넷선교회